가끔 웨딩스냅 상담을 하러 오시는
신랑신부님들 이야기중에 가장 큰걱정은,
“저는 또는 저희신랑은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
또는 찍혀본적이 없어서 사진이 안나와요.”
라는 말들을 자주하세요.
그런데 사실 그렇게 안나올거라 생각하면,
그마음들이 표정에도 보이기 때문에
불안함들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좋은사진이 나오기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한점은 찍는 사람을
신뢰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스냅이다보니 찍히는줄 모르게
자연스럽게 찍는 사진도 있지만
찍는다는것을 알고 있을때 찍는사진은
찍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알수 있거든요.
눈빛과 표정으로
제가 신랑신부님한테 항상 말씀드리는것중 하나는.
솔직히 몸매보정,얼굴보정 ,피부보정
다해드릴수 있지만
그런데 절대 못 바꾸는게 한가지가 있다면
표정이라고
얼굴의 모든 근육이 움직여서 나오는게 표정이라
입꼬리만 올려서는 웃는 표정이 되지않아요.
진심으로 기쁘게 웃어야 눈까지 웃어야
진짜 예쁜 표정이 나오거든요.
진심으로 저를 믿어주셔야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어요.
나는 사진이 안나오니까라고 생각하면서 움츠러들고,
예전 못나왔던 사진들을 생각하면 사진찍기 싫죠~
억지로 이보이면서 미소지을 필요는 없지만
아예 웃는게 안 예쁜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살짝 웃는게 예쁜 사람이 있고
활짝 웃는게 예쁜사람이 있고의 차이일 뿐
사실 사진을 처음 시작했었을때
그리스 풍경사진이 너무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막상 서울에서 살고있는 20살로서는
풍경사진을 찍기에는 어려워서
어쩌면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인물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제가 처음 카메라를 샀을때는
다들 디에스엘알이 없던 시기라
큰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람들이 뭔가
부담스러워 하면서 다 피하더라구요.
그런과정에서 느꼈던것들은
저를 안 믿어주는 사람을 찍을순 없더라구요.
그래서 찍혀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누군가 나를 찍어줄때는 피하기보단
그냥 믿고 자연스럽게 찍히면
예쁜 사진이 나올수가 있구나 해서
점점 찍히는것도 좋아하게 됐어요-
사진이 정말 안나온다고 생각했었던 저였지만
찍히다보니 사진에 잘나오는사람으로
점점 바뀌더라구요.
나의 어떤 표정이 이쁜지도 알게 되고
표정도 좋아져서 실제로도 이쁜표정을 잘하게 되고.
연예인들이 점점이뻐지는 이유가
카메라 마사지라는것도 있다고 하잖아요.
누군가 나를 찍어줄때 싫다기보다는
좋다고 생각하고 잘 찍어줄거라 믿는다면
사진 안 나오시던 분들도
분명 점점 잘나오게 되실거에요-
저도 누군가가 사진이 잘 안나오면
사진이 잘안나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야겠다는 노력을 하게돼요.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신뢰가 쌓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테니까요.
이진화스냅을 시작한지 13년.
함께 웃고 감동하며 마음을 나누었던 13년이었고
그순간을 영원히 남길수 있어서
더 행복했던 13년이었습니다.
오래보아도 예쁜 사진이 되고싶어
사진에 많은 색을 섞지 않고,
있는 그 순간의 가장 아름다운 색을 뽑는
보정법을 연구하고,
오래 보아도 예쁜 모습으로 남겨드리고 싶어
라인라인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순간들이었구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스런 순간들을
담고 싶고 기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는 또 어떤 행복을 담게 될지
그 순간이 저에게 어떠한 꽃으로 남게 될지
상상만해도 행복하네요. : )
화려한 기술보다는 진심어린 표정이 담긴 사진한장이
마음을 울리듯이.
분명 행복할거에요. : )